[TMI] 근황 토크

😅 요즘 블로그 글을 못쓰고 있다..

그냥 끄적이는 글..

 TIL이나 배우는 중인 기술들 등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기록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NHN Academy과정의 과제가 끝이 없다..하하.. 보통 일주일에 총 3~4개 과제가 제시되고 주말 과제까지 있다 보니 생각보다 바쁘다.

 그러나 과제를 하면서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겸 기술을 반복적으로 사용해보는 것이 참 좋다. 또한, 따로 스터디를 통해서 개념을 정리하거나 하기 때문에 블로깅을 하는 것보다 더 효과가 좋긴 하다. 아쉬운 점은 기록으로 남기면 나중에 다시 찾아볼 때 도움이 될 수 있을 텐데 하는 마음..?

 어쨌건 블로그를 꾸준히 쓰는 이유는 몇 가지가 존재하는데 내 생각을 더 깔끔하게 정리해서 다듬는 것, 나중에 다시 확인해보기 위한 것, 꾸준함을 기르기 위한 것 등이 있다. 스터디를 통해서 내 생각을 깔끔하게 다듬는 것은 하고 있고, 수업 내용을 따로 노션에 기록하면서 정리해서 나중에 다시 확인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 다만.. 꾸준하게 블로그를 쓰는 것이 잘 안 되고 있다.

 앞서 서론이 되게 장황했는데 결국엔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요즘 블로그 글 쓰는 것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다시금 블로그에 시간을 내보려고 하기 위함이다. 오늘은 최근 정신적으로 불안했던 나의 모습을 기록하고자 한다.

📝 근황을 말씀드리자면..

 조만간 NHN Academy의 백엔드 과정이 종료될 예정인데, 이후에 있을 인증과정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구현 테스트에 합격해야 한다. 마지막 구현 테스트는 여태 배웠던 내용들을 총동원해서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면 된다고 하는데.. 참 걱정이 많다. 지금까지의 과제를 한 번도 완벽하게 해낸 적이 없어서 마지막 평가에 합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이러한 자신감 결여는 요즘 내 스스로의 태도에도 영향을 미치곤 한다.

 최근 스스로 끊임없이 의심했다. 나는 올바르게 가고 있는가, 안 되는 것을 붙잡고 고집 피우는 중은 아닌가, 이 정도 노력으로 되나 같은 생각들. 이런 생각들이 들기 시작하면서 극도의 스트레스가 찾아왔다. 스트레스는 긍정 빼면 시체였던 내게서 긍정을 앗아가려고 했다. 실제로 웃음을 잃어가기도 했고, 매일 머리를 붙잡고 고통스러워했다. 그러다가 나 스스로를 벼랑에서 밀어버린 사건이 있었다.

 데이터베이스 설계를 배우던 과정에서 나는 나름 열심히 고민했다. 그리고 나중에 피드백을 받을 때 같이 스터디하던 다른 팀은 우수하다고 칭찬을 받았고, 우리 팀은 아마도? 혹평을 받았다. (정확히는 언급한 것이 아니지만 언급한 내용들에 우리 팀의 설계 내용이 속한 것 같았다.) 예전에 국비지원 프로젝트를 할 때, DB의 테이블이랑 관계 설계에 있어서 주축이었기 때문에 뭔가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기 때문일까 나는 재능이 없나 라는 생각이 너무도 많이 들었다. 그렇게 그날 나는 같은 스터디원들의 좋은 성적에도 스스로 비난하기에 바빴고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생각해보면 그분들은 전공자들이고 나보다 더 체계적으로 DB를 배웠던 사람들인데 왜 그렇게까지 나를 몰아붙였나 싶다. 이 자괴감을 극복해준 것은 대학 친구다. 이번에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그 친구에게 상담을 했다. 그때, 내 친구가 덤덤하게 해 줬던 본인의 이야기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많이 공감됐고 그래서 창피하지만 울어버렸다.

공부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 건 당연해. 나는 오히려 네가 그렇게 스트레스받으면서 공부한다는 게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나보다 더 많이 공부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도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공부하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고 혼자서 많이 울었었어. 울면서 공부했다. 그런데 있잖아,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 건 좋은데 스트레스 관리도 해줘야 해. 너무 스트레스받을 때는 타이레놀이라도 사서 먹어라. 정신적인 아픔도 통증의 일부야. 진통제 먹으면 좀 나아지더라.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첫 번째는 문제가 있다는 걸 직시하는 거야. 너는 네 스스로 잘못된 점을 잘 알고 있으니까 잘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항상 긍정적이던 친구의 힘들었던 이야기와 위로는 내게 큰 도움이 됐다. 덕분에 나는 요즘 스스로를 몰아세우지 않고 적당한 스트레스로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 가면증후군 관련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본인은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인데, 자기 관리도 못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나 자신이 싫고.. 그래서 더 나를 학대하게 된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리고는 작은 것들을 해결하는 것에 스스로를 칭찬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했다. 나도 문득 내 모습을 돌아보니 1년 전 코찔찔이 비전공자에서 어느덧 어느 정도 기술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는 개발자(진)이 되어 있었다.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와서 지쳐있었을지도 모른다. 가끔씩 뒤도 돌아봐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인증과정은 여태 내용들을 다시 복습하는 시간을 따로 내어서 준비할 생각이다. 인증과정에서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개발자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인증과정에서 떨어진다면 우선 취업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큰 기업이던 작은 기업이던 일단 일을 시작하고 난다면 뭔가 이루어냈다는 자신감에 더 열심히 살 수 있을 것 같다. 글을 쓰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내일을 위해 이제는 침대로 돌아가야겠다.

 마지막으로, 글을 쓰다 보니 너무나 장황하고 정리되지 않아서 읽기 어려운 글이 되었지만, 이 글은 정리하지 않고 이대로 두려고 한다. 남들이 읽는 것이 중요한 글이 아니라, 나중에 내가 다시 읽었을 때,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음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