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싸피(SSAFY) 8기 지원 그리고 최종 탈락..

👀 싸피가 뭐야?

 삼성에서 주관하는 SW 부트캠프다. 코딩트랙, 모바일트랙, 임베디드 트랙으로 나눠져 있고, 지역 분포도 다양한 편이며, 지원금이 월 100만원으로 꽤 유명한 부트캠프다.

🙄 싸피 지원 동기

 나는 7기 때 처음 싸피를 알았다. 당시 나는 국비지원 수업을 듣고 있었고, 주변에 막 개발을 시작하려던 지인들이 싸피를 함께 지원하자고 추천했다. 그때 나는 지원서만 넣고 CT도 에세이도 응시하지 않았다. 당시에 하고 있던 국비지원을 온전히 다 마치고 다른 것을 시작하고 싶었다. 단순히 책임감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팀 프로젝트가 재밌어서였을 수도 있다. 이젠 그때가 온전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이후 8기 모집 공고를 봤을 때, 지원하자 결심했다. 하지만 확신은 없었다. 내가 추론 문제와 CT를 통과할 수 있을지 몰랐다. 그렇다고 취준과 코딩 공부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시험봤다. (간이 큰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 그래도 다행히 1차는 합격했다. 이젠 인터뷰를 준비해야 했다.

😥 찾아온 고민의 시간

 싸피 적성진단 합격 발표와 함께 2곳의 회사에서도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이 왔다.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 싸피냐 취준이냐. 아니 생활비 때문에 서울행이 어려웠기 때문에 어쩌면 셋 중에 하나였을까..? 나는 그 고민에서 싸피를 선택했다. 짧았던 개발 공부 기간 때문에 내가 아직 더 배워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생 처음 스터디를 구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준비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 면접 후기

 면접 종료 후 느낌이 좋았다. 약간 떨기는 했지만 모르거나 대답 못한 경우는 없었기 때문에 괜찮게 봤다고 생각했다. 면접 얘기를 하자면 재밌었다. 그동안은 제대로 준비했던 면접도 없었고, PT면접 같은 새로운 방식의 면접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마치 내가 미생에 나오는 주인공이 된 느낌이랄까..😁

 그렇게 면접을 마무리한 후 오랜만에 상경한거라 친구들과 전에 일했던 직장 동료들도 보고 오고, 다시 내려와서는 스터디원들하고 모임도 한 번 가졌다. 근데 이때 약간 안일했던 것 같다. 떨어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왠지 붙을 것 같았으니까..ㅋㅋ

😭 불합격 소식

 문자로 발표 연락이 오고 바로 확인했다. 앞서 말했듯 합격할 것 같았기에 확인 전에는 떨리지 않았다. 근데 확인하고 나서 떨렸다.. 불합격이라는 단어가 박혀 있었다. 스터디 단톡방에는 티를 많이 안 냈지만, 많이 좌절했던 것 같다. 내가 뭘 잘못했을까라는 생각을 제일 많이 한 것 같다. PT 면접을 좀 못 보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들고, 싸피에 대한 간절함이 적었나라는 생각도 들고.. 부족한 점만 생각났다. 그리고 웃겼다. 면접 보고 난 직후에는 후회 없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떨어지니 후회하고 있는 내 모습이 웃겼다. 결과 발표가 나고 며칠은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가끔 꾸역꾸역 자바 공부만 했다.

 싸피는 추합이 있다. 근데 예비 번호가 없다. 그래서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 내가 될 것 같지는 않았지만, 아주 약간의 희망을 자꾸 생각하느라 계속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 싸피 스타트 캠프를 시작했다. 추합 전화는 오지 않았다. 최종 탈락을 했다. 이제는 다른 도전을 시작할 때다.

📑 여담

 국비지원을 통해 수업을 들을 때, 난 이리저리 치이기 바빴다. 알아먹기 힘든 용어들, 간신히 흐름만 이해하기 바쁜 문법 수준.. 그래도 약간 익숙해진 개발 공부 방법 덕에 싸피에서는 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층 더 성장한 개발자가 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상당히 아쉬운 경험이다.

 면접 준비할 때. 생각이 많이 들었던 예상 질문이 있었다.

실패하거나 좌절했던 경험이 있는가?

물론 없는 건 아니다. 내가 생각한 대학 수시를 떨어졌을 때, 학군단 방학 훈련 성적이 예상보다 낮았을 때, 군 생활 간 십자인대가 끊어졌을 때, 사회 생활하면서 제도라는 큰 벽에 부딪혔을 때, 원하는 회사 필기를 말아먹었을 때. 지금 생각한 내용들처럼 꽤 많다. 그런데 뭔가 내 삶은 평탄하다고 생각해왔다. 필요할 땐 항상 잘 됐으니까. 좋은 기회들이 적당한 때 찾아왔으니까. 이번 경험은 내가 체감하는 선에서 가장 실패하고 좌절한 경험이 될 것 같다. 여기까지가 글을 적기 전에 내 생각이었다. 글을 적다 보니 하나 더 느낀다. 생각보다 많은 실패와 좌절을 극복했듯이, 아마 이번에도 어떻게든 극복해나갈 거라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