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Academy] 부트캠프 수료 후 회고

📝 학습 목록

• 자바 기초 과정
• 자바 프로그래밍 심화
• IDE 및 빌드툴 개념 및 사용법
• TDD 및 클린 코드
• 몹 프로그래밍, 페어 프로그래밍
• HTML, CSS, JavaScript를 통한 간단한 뷰 구현
• 네트워크 개념 및 실습 (with WireShark)
• Spring Core, Servlet, MVC, Session (with Redis), Security, Boot
• JDBC, MyBatis, JPA

등등.. 너무 많은 것을 배워서 다 적었는지 헷갈리지만.. 중요한 개념들은 다 적은 듯하다.

😁 그야말로 행운

 내가 Advanced Java와 백엔드 과정을 수강하게 된 것은 그야말로 행운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내게 개발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게 해 준 곳이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스파르타 코딩클럽이라면, 나를 진짜 개발자답게 만들어준 과정은 NHN Academy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직까지도 실무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계시는 수석급 개발자분들께서 직접 오셔서 강의를 해주시는 이 경험은.. 정말 최고라고 밖에 말할 수 없지 않을까..

 수석님들 중 한 분 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인생에는 세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여러분 중 그 기회를 경험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신가요?

 내겐 벌써 두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처음은 개발과 관련된 일은 아니지만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기회였다. 그리고 그 두 번째가 이번 과정이다. 그렇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시간을 보냈고, 많은 것을 배웠다. 그 배운 점에는 기술들의 상세한 스펙과 지식 등도 있지만 개발자로서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도 존재한다. 벌써 기회가 2번이나 찾아와서 내가 단명하려나 라는 어이없는 생각도 해보지만 이건 그냥 웃고 넘기자.

🥲 아쉬운 마무리, 그리고 새로운 다짐

 백엔드 과정이 종료되면서 마지막에 구현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나는 이 구현 테스트에서 그닥 좋지 못한 성적을 받았다. 그래서 마지막 과정인 인증 과정에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쉼표를 찍은 채로 마무리하는 것 같아 상당히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번 과정을 수료하면서 살아오면서 가장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었던 것 같다. 늦은 시각까지 코딩?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 그런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견딜만했다. 실제로 그 정도의 스트레스도 없으면 성장할 수 없기도 하고.. 하지만 나 자신을 갉아먹을 정도의 스트레스는 다른 곳에서 왔다. 남들과 비교하는 것. 그로 인해 나는 날 잃어갔다. 특히, 이전 글에도 적었지만 데이터베이스 과정 때와 구현 테스트 종료 후에 그 마음이 극도로 달했던 것 같다. 하지만 데이터베이스 때 한 번 이미 크게 무너진 경험 덕인지 구현 테스트 때 무너지고 난 후에는 좀 더 무뎌진 듯하다.

 내가 왜 남들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갉아먹었는지는 결론부터 말하면 자만심과 조급함 때문이었다. 29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는 주변에 20대 초중반 동료들보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그들보다 잘하기 위해서 수업을 열심히 듣고 강박적으로 공부했다. 나를 한계에 가깝게 몰아붙인 결과는 여실히 드러났다. 그들보다 개념만큼은 더 잘 이해하고 있었고, 그들이 모르는 부분을 내가 친절히 설명해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점차 자만하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실제 코드를 작성하는 것은 한참 부족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괴리감을 느꼈다. 지금 생각하면 겨우 개발이라는 분야에 발을 들인 지 1년 차 정도나 되는 내가 현업 출신, 대학 4년을 전공했던 동료들보다 잘하려고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우습다.

 그래서 나는 무너졌다. 동료들보다 더 성장이 더디다는 자괴감. 개념은 알면서 코딩에 바로 적용하지 못하는 분함. 이런 감정들이 나를 매섭게 쥐고 흔들었다. 하지만 이젠 내가 어떤 것이 부족한지 안다. 결국엔 개발자는 많은 문제들을 실제로 맞닥뜨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직무다. 그 많은 문제들을 직면하지 않은 채로 뭔가를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점은 그 문제를 제대로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나는 지금 나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작점을 제대로 잡았다. 거기에다 이번 과정을 수료하면서 쌓아온 탄탄한 개념이라는 무기가 내게는 있다. 나는 앞으로 나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나의 단점을 보완하려고 한다.

 남들과의 비교하는 행동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남들과의 비교는 내게 좋은 자극제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정도는 조절할 필요가 있겠다고 느꼈다. 아쉽게도 이번엔 마침표를 찍어야 할 곳에 쉼표를 찍고 마무리했지만, 글조차 쓰지 못하던 내가 쉼표를 찍고 마무리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만큼 다음번에는 분명히 명확한 마침표를 찍은 채로 마무리할 것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